뒤로가기
공공돋보기
[공공돋보기] 술 취한 운전대 여전
김수연 기자 (114@00news.co.kr)  2020. 03. 23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술을 마신 후 습관적으로 운전대를 잡는 행태가 여전하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정신 못 차린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반사회적인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나 국민적 관심도가 결코 약해지거나 소홀해져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해 7월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도로에서 경찰이 일부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주단속 장소를 공유하는 상황에 대응, 2∼3개 장소를 30∼40분 단위로 이동하는 ‘스폿 이동식’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지난해 7월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도로에서 경찰이 일부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주단속 장소를 공유하는 상황에 대응, 2∼3개 장소를 30∼40분 단위로 이동하는 ‘스폿 이동식’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방식이 일제 검문식에서 선별식 단속으로 변경된 가운데 최근 2개월 동안 음주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개월 간 음주사고는 2669건으로 전년 동기(2188건) 대비 22%(481건) 늘어났다.

이 기간 음주단속은 1만5544건으로, 지난해(1만7811건)보다 12.7% 감소했다.

다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4명으로 전년 동기(51명) 대비 13.7%(7명) 줄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 1월28일부터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 감지기 사용과 일제 검문식 단속을 중단했다.

대신 경찰은 유흥가, 식당가 등 취약지역과 취약시간대를 중심으로 단속하는 선별적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선별적 단속 체계를 유지하되, 실효성 있는 음주운전 예방 및 단속 사례를 발굴, 전국적으로 적극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비틀거리는 차량을 발견하면 선별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대구경찰청의 ‘지그재그형 단속’ 방식을 벤치마킹해 전국에 확대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2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이를 비웃는 듯한 일부 음주운전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배우 홍기준과 가수 환희가 음주운전으로 각각 적발되기도 했다.

21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환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환희는 이날 오전 6시께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환희는 운전 중 옆 차로에서 차선변경을 하던 아반떼 차량과 부딪혔다. 그의 음주운전은 사고 뒤 보험처리 과정에서 환희를 수상히 여긴 보험회사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환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61%였다.

경찰 조사에서 환희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환희 소속사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명백한 잘못”이라며 “향후 수사 과정에도 성실히 임할 예정이며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환희에 앞서 홍기준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홍기준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기준은 7일 오후 11시20분께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 당시 그는 신호 대기 중이던 차 안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에 홍기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홍기준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소속사 차원에서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연예인들의 잇단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동료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은 모습을 보면서도 여전히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모습에 실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이란 결국 안일함 속에 일어나는 부주의한 행동이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자신뿐만 아니라 선의의 피해자가 억울하게 죽거나 다치게 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술을 마시고 사리판단이 안 되는 상황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예비살인이나 마찬가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