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4% “자녀 온라인 개학 걱정”..‘진도 잘 따라갈지·학생들 수업태도 관리 잘 이뤄질지’ 불안

한 교사가 9일 서울 도봉구 북서울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9일 중·고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가운데 자녀를 둔 직장인 대부분이 온라인 개학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28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 준비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4.6%가 ‘자녀의 온라인 개학이 걱정된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답변 중에는 ‘조금 걱정된다’는 응답이 49.2%로 가장 많았고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도 45.4%였다. 반면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에 불과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중에는 절반에 가까운 48.9%가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중에는 42.0%가,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중에는 40.8%가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다. 

자녀의 온라인 개학이 걱정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자녀의 태도’가 걱정이라는 응답이 5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온라인 수업으로 교과내용(진도)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56.4%), ‘선생님의 학생들 수업태도 관리가 잘 이뤄질지’(54.6%) 순이었다.

자녀의 원격수업 수강 경험에 대해서는 48.1%(복수선택 응답률)가 ‘자녀가 원격수업을 받아본 적 없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원격수업을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자가 52.0%로 절반을 넘었고 중학생(43.3%)과 고등학생(44.4%) 중에는 5명 중 2명 정도가 원격수업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수업 환경은 대부분의 직장인이 갖추고 있었다. ‘원격수업을 위한 온라인 학습용 기기는 준비됐는지’ 조사한 결과 ‘갖고 있던 기기로 준비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85.3%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학습용 기기를 구입했다’는 응답은 13.6%였다.

가정에 원격수업을 위한 네트워크(인터넷)가 설치돼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도 ‘기존에 인터넷 네트워크가 설치돼 있었다’는 응답자가 88.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울러 자녀의 온라인 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복수응답) 조사한 결과 ‘온라인 수업환경 조성 등 학부모 역할이 커져 부담스럽다’는 답변이 55.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학업 성취에 크게 도움 될 것 같지 않다’(47.8%)는 부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이라도 해서 좋다’(41.2%)거나 ‘자기주도 학습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26.5%)는 긍정적인 답변도 나왔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온라인 개학과 관련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이 갈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수원 고색고등학교에서 열린 3학년 온라인 개학식에 참석해 “교육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새학기를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학습공백을 줄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개학은 미래교육을 앞당기는 교육혁신의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교사와 학생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길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