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br>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제명 위기에 몰렸던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10일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징계인 ‘탈당 권유’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차 후보는 “윤리위원회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선거완주 의사를 밝혔다.

차 후보는 이날 통합당 윤리위의 ‘탈당 권유’ 처분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며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해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차 후보는 이를 ‘OOO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차 후보는 제명될 위기에 처하자 윤리위에 소명서를 제출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 발언을 한 이유를 4가지로 들었다.

차 후보는 윤리위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며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영어사전에 나오는 OOO 사건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저는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피해가기만 한다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국민들께 사건의 진상을 알려 세월호가 좌파의 공격무기가 될 수 없게 만들고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 사건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함이었다”며 “국민의 손으로 직접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고 감춰진 진실을 직면할 수 있도록 세월호 OOO 사건을 폭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보도자료에서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당 권유는 제명에 이어 두번째로 강도가 높은 중징계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한편, 차 후보의 제명을 요구했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리위 결정 소식을 듣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 후보)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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