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에 이어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이는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세가 예측되자 제명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윤리위원회 없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차 후보를 향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 있는 것이냐”며 “만일 개인이 주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그 이후 행동에 대해서 사후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이렇게 물의를 일으키는지 강하게 질책하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OOO 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OOO’은 성행위와 관련된 은어다.

이와 관련,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직 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즉각 제명 조치를 지시했다.

그러나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10일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통합당 당헌·당규에는 ‘탈당 권유의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그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할 때에는 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총선 때까지 당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았고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선거완주 의사를 밝혔다.

윤리위 결정에 김 위원장은 “한심하다.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차 후보를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박 위원장도 “당에 좋은 일이 아니다.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차 후보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OOO 현수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면서 “OOO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OOO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라고 적어 논란을 키웠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김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이자 성희롱”이라며 차 후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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