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권자 분별력 믿는다”..黃 “문재인 정권 실정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시작된 15일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각자의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부인 김숙희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교남동 자택 인근 투표소에 도착해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결과 발표까지 어떤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냐’는 질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에 오갈 것”이라며 “생각도 계획대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끝낸 후 아쉬운 점과 관련해서 “제가 네거티브(흑색선전)를 당하긴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그건 유권자의 분별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종로 선거운동 중 기억나는 순간에 대해선 “제가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울먹거린 삼청동 선물 가게 아주머니가 가장 기억난다”며 “그 울음이 무엇이었을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황 후보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했다.

황 후보는 투표를 마친 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시작됐다”며 “국민들께서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을 믿는다”며 “어떤 정치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바른 선택을 해오신 것을 기억한다. 주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황 후보는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서 있는 위치가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투표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제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하라고 요구했다”며 “투표가 거의 반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하는 직원들이 (투표자가) 어딜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검토해보겠지만 공개 투표가 이뤄졌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또 “고의든, 실수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투표소 측은 기표소 세 곳 모두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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