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장직 사퇴 시사..“총선 결과 무섭고 두려워”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제21대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수장으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6일 원장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무섭고 두렵다”면서도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라며 “우리 당은 오래도록 그 분의 헌신적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양 원장은 이 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더불어시민당을 이끈 최배근·우희종 교수님의 순수한 열정도 감동적이었다”며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 원장은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다.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또 지난 1년여, 취재에 거의 응하지 못한 불찰 또한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며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앞서 양 원장은 4·15 총선 직후 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과 비례정당 시민당은 국회 전체의석 300석 중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쳐 사실상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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