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사고 최다 건설사’ 9개월 새 6명 숨져..무색한 ‘시공능력 2위’
갈현1구역 ‘입찰자격 박탈’ 벗기 위한 몸부림?..공사 입찰 제한 논의 절실
국토부 내달 집중점검, 김현미 장관 “‘징벌적 현장점검’ 통해 안전사고 예방”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지난해 ‘사망사고 최다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얻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7월 이후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은 건설사 1위에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2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현대건설은 현장 안전 관리에서는 꾸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내고 있는 형국.

더욱이 국토교통부는 이번 특별점검에 따라 현대건설 등을 상대로 다음 달부터 집중점검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서울 ‘목동 참사發’ 입찰 자격 제한으로 시끄러웠던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에 또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중 지난 2~3월 두 달 동안 사망사고가 발생한 회사의 명단을 20일 공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월20일 ‘다산진건 공공주택지구 자족용지 3-1, 2블록 지식산업센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근로자 1명이 숨졌다. 현대건설의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해 7월1일 이후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총 근로자 6명이 숨졌다.

계룡건설산업은 2월8일 ‘서귀포성산 01BL 및 서귀포서홍 A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근로자 1명이 숨졌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8월22일 철도 공사 현장 사망사고(1명 사망)에 이어 또다시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이테크건설, 태왕이앤씨의 현장에서도 각각 1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2월과 3월 두 달 동안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중 4개 회사에서 4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부터 사망사고 발생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특별·불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5월 국토부의 특별점검은 앞서 두 달 동안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 계룡건설산업, 이테크건설, 태왕이앤씨를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 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꾸준히 실시해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7월31일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지하 40m 수로에서 현장점검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과 이를 구하러 들어간 현대건설 직원 1명이 빗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11월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 폭우가 예상됐는데도 사전 예방조치를 하지 않아 벌어진 인재(人災)라고 결론을 내리고 사고 관계자 등 8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서울시는 이 사망사고의 책임을 물어 현대건설의 공사 입찰을 제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지난해 갈현1구역 조합으로부터 ‘입찰자격 박탈’ 결정을 받은 사안에 대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입찰 재참여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황.

정부가 나서며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또다시 ‘사망사고 최다 건설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현대건설의 ‘입찰자격 박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절실한 때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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