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가 조작·증거로 보였지만 균형감각을 찾아야 마음의 평온 찾아온다” 조언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4·15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인 171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충고와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 전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추홀 171 남영희가 연수구 2893 민경욱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이번 총선에서 171표차로 낙선했다”며 “억울하기로 따지면 제가 몇 곱절 더하고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몇 백 곱절 제가 더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람의 뇌에는 생각의 회로가 있다고 한다. 이 회로가 엉키면 흔히 말하는 정신건강상담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치료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며 “저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가 모두 ‘조작’처럼 느껴졌고 이런저런 카톡은 ‘증거’로 보였다. 그것이 후보의 눈”이라고 했다.
또한 민 의원을 향해 “균형감각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며 “제가 재검표를 접은 이유도 이런 마음의 평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후보는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하자 재검표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제 생각이 짧았다”는 입장과 함께 재검표 포기를 선언했다.
남 전 후보는 “(민 의원이) 만약 정말 그렇게 의심되면 저와 같이 한 번 해보겠나. 어느 당에 한 석이 더 갈지 한 번 겨뤄보겠나”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7일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총선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은 QR코드 전산조작과 투표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며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에서 선거인수와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후 민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작 선거 증거’라며 3가지 주장을 내놨다.
아울러 ‘조작선거 증거 4’라는 게시물을 재차 올려 “오는 13일 오후 2시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