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통: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논란 자처한 스타들→대중적 영향력 큰 만큼 조심성 필요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 대중은 연예인들의 가공된 이미지에 빠져 환호하고 갈채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화려한 무대나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대중들은 실제 그 사람의 실체로 바라보게 된다. 현실 속에서의 그 사람들의 민낯을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면이라는 매체가 주는 영향력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우 김서형은 과거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출연 이후 1~2년간 작품을 하지 못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렬한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악역 이미지 탓에 오히려 작품이 끊기는 아픔을 겪은 것. 그만큼 화면 속 이미지가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연예인이 이미지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대중은 이미지로 평가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가 생겨나면서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나 습관까지 고스란히 보여지면서 스타들이 쌓아온 이미지는 한 순간에 산산조각 나기도 한다. 

최근 그룹 세븐틴 멤버 정한이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사진=뉴시스>

대중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연예인들은 시청자의 평균적인 취향과 자신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감안해 타의 모범이 되도록 행동해야 했다. 하지만 개인방송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방송인의 무결점에 대한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공인적 성격을 띠고 있는 연예인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이 있다. 바로 방송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욕설을 내뱉는 행위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지만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의 경우라면 잣대가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나 콘텐츠일수록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세븐틴 정한, 생방송 중 욕설 논란..“죄송하다” 거듭 사과

그룹 세븐틴 멤버 정한이 라이브 방송 중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카메라 앞에 선 만큼 더 조심했어야 했다”는 반응과 “무의식 중에 한 실수였고 곧바로 사과했으니 괜찮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지난 5일 정한은 팬들과 소통하는 브이 라이브(V LIVE) 방송에서 같은 멤버 도겸과 함께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게임에 몰두하던 정한은 도겸에게 “아직 아니야. 점프”라고 조언했다. 그러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X됐다”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자신의 욕설을 인지한 정한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가리며 카메라를 향해 “캐럿(세븐틴 팬덤명) 분들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방송 중에도 욕설에 대해 거듭 사과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죄송해요. 캐럿들 앞으로 더 조심할게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한의 욕설 장면이 담긴 영상은 V 라이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정한의 욕설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방송인 만큼 경각심이 부족했다며 정한의 행동을 지적했다. 또 무심결에 욕설이 튀어나왔다는 점에서 적잖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게임 중 무심코 나온 욕설인 데다 여러 차례 사과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브 방송임을 고려했을 때 조금 더 조심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음주 방송 중 다른 아이돌 그룹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그룹 빅스 멤버 홍빈이 연예계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 <사진=뉴시스>

# 생방송 중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곤욕 치른 연예인들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곤욕을 치른 연예인은 비단 세븐틴 정한뿐만이 아니다. 스타들이 팬들과 잦은 소통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예기치 못한 논란이 터지곤 한다.

최근에는 그룹 빅스 멤버 홍빈이 음주 방송을 하다가 다른 아이돌 그룹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을 자초한 홍빈은 연예계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빅스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홍빈의 향후 활동 관련해 트위치(인터넷 개인 방송 채널) 방송은 아티스트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외 연예 활동 또한 잠시 중단하고 다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스 관련 악의적인 비방,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모욕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체크해 현재 법무법인 변호사를 통해 고소 절차를 확인 중”이라며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글 작성 및 유포, 행위자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모든 법적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같은 날 홍빈도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과 ‘별빛’(빅스 팬덤)에게 한 순간의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길어져서 글 쓰는 데까지 많이 늦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아티스트들과 팬들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언행에 주의할 것이며 트위치 방송은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홍빈은 올해 3월 개인방송 1주년을 기념하며 음주 방송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동료 아이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 시청자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등 경솔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그룹 러블리즈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 중 욕설이 그대로 전파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지난해 2월3일 러블리즈 멤버 이미주는 네이버 V앱을 통해 개인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방송 도중 악성댓글이 이어지자 이미주는 잠시 말을 멈췄다. 이때 누군가가 “저 XX 왜 혼자 XX이야”라는 욕설을 내뱉었고 이에 깜짝 놀란 이미주는 뒤를 돌아보며 “언니”라고 외쳤다.

이후 한참 동안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웃으며 채팅창 반응을 살피던 이미주는 “여러분 사랑해요. 러블리너스(러블리즈 팬클럽) 자요 자”라며 “해명이 아니라 (이제 카메라) 끌게요”라고 수습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생방송 중 욕설이 들려왔다는 점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악플이 과도하게 올라온 상황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블리즈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생방송 중 욕설 사고와 관련해 “(V앱 라이브 방송 당시) 러블리즈가 일본 프로모션을 마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일상 대화를 나누다가 부주의하게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회사에서도 앞으로 더욱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기 어렵다

라이브 방송의 최대 장점은 ‘현장성’과 ‘소통’이다.

특히 소통을 중요시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라이브 서비스는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인지도와 팬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기능과 역할만 있는 건 아니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가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파장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

더군다나 욕설 글을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적으로 욕을 듣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이는 결국 기껏 높여 놓은 인지도와 호감을 스스로 망칠 뿐이다.

경솔한 발언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하지 않았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라면 잘못된 행동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대중을 만나는 직업이라면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한 말이 미칠 영향력과 파급력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방송 안팎에서 묵직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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