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어..수업의 양보다 학생들 안전이 더 중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고3 등교수업을 일주일 미루고 최종판단하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희는 목전에 맞이했던 등교수업을 잠시 미뤄야 한다”며 “아직 지역감염의 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4일 교육부가 발표한 순차 등교 일정은 심각 단계로부터의 코로나19 위기의 완화 및 ‘생활 속 방역’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해 짜인 것”이라며 “당초 오늘 발표될 예정이던 서울교육청의 후속대책 발표도 그것을 전제로 해 수립됐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급증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는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3일 고3부터 시작되는 등교개학과 관련해 학교 방역 준비와 등교수업 대책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를 취소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예정된 등교수업 대책 발표를 미루고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 및 정부의 지침 변경을 지켜보고 등교수업의 순차적 연기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후속 대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교직원 및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폭넓은 의견을 청취해왔다. 여기서 등교에 따르는 여러 가지 보완대책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그 대책의 중심에 ‘건강’과 ‘생명안전’을 두고 있다”며 “많은 분이 ‘수업의 양’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더욱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동의해 주셨으며 우리 아이들은 방역의 최전선이 아닌 최후방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추이가 지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에 대해 “고3의 등교를 연기하고 확진 추이를 관망한 다음에 최종판단을 해야 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친 5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가 지난 20일에 다시 등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 자체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며 “만일 정부가 등교 결정을 유지하는 경우에도 코로나19 확산의 유동성을 고려해 등교 형태나 교육과정 운영 등의 다양성을 현재보다 더 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오랜 기간 아이들이 가정에서 건강하게 학습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해주신 학부모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에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원격수업의 원활한 운영과 등교수업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교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청은 우리의 미래인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중심이 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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