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4·15 총선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뒤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해온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이 예고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공개했다. 민 의원이 내놓은 증거는 투표용지였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약속드린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내놓겠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서초을 사전투표지가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무더기 혼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민 의원은 파쇄된 사전투표용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모 우체국 앞에서 발견된 파쇄지”라며 “누군가가 투표한 투표지를 갈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민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공 전 위원장은 “이미 선거가 조작됐다는 것은 검증이 끝났다”며 “이제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목표로 조작을 했는지 밝혀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재검표하면 상당수 지역에서 승패가 바뀔 것”이라며 “(통합당이) 35석~39석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라며 “고작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라고 지적했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란 태산이 쩡쩡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었는데 결과는 생쥐 한 마리가 튀어나왔을 뿐이라는 의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모론이라는 것은 결코 반박되지 않는다. 반박된다면 성공적인 음모론이 아니다”라며 “전국의 투표함을 다시 다 까집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도 음모론적 상상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음모론의 문제는 그것을 주장하는 진영의 현실감각을 마비시켜 버린다는 데에 있다”며 “자신의 주관적 믿음과 객관적 괴리를 심정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에 아예 현실을 떠나 주관적 망상 속으로 집단적으로 망명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음 투표도 그 다음 투표도 망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이뤄지는 게임”이라며 “결국 현실에서 그들은 영원히 패하게 된다는 얘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일단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패인을 분석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자기들이 ‘이긴’ 선거라고 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아울러 “개표고 나발이고 개표 마감 한 시간 전에 집계되는 방송사 출구조사의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었고 개표 결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구조사도 조작했다고 할 것이냐”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민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요일(11일) 2시 국회 토론회장에서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