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강연 두고 “어느 이방인의 조롱 섞인 짜증이 아닌 보수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명강연이었다” 호평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보수의 정체성을 강조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두고 “보수 세력의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다”며 호평했다.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이방인’이라고 지칭했다.

장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원 지사의 강연을 언급하며 “원 지사가 총선 참패 이후 기댈 곳 없이 쓸쓸히 돌아 누워있던 보수 세력들을 흔들어 깨웠다”며 “타들어가는 무더위에 폭포수 같은 시원함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원 지사는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보수의 역동성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동력이고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원 지사의 강연에 대해 “보수가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명강연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보수가 싫다’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어느 이방인의 조롱 섞인 짜증이 아니었다”며 “(원 지사의 강연은) 뿌리 있는 보수 적통 정치인의 자신감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보수의 자존심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전국조직위원장 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진보,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고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원 지사는 우리가 알던 소장파 정치인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정치 노선에 대한 애정과 확신, 우리를 지지해 주신 국민들에 대한 감사함,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 대한 겸손한 구애까지 우리 보수 세력의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진취적인 통합당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면서 “우리를 부정하고 스스로를 자해하고 남들이 추구하는 노선에 한 술 더 떠서 선점하려는 그런 노회함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면서 시대의 변화를 담대하게 주도해 나가는 바로 그것이 진취적인 통합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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