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방식으로 생산·공급하는 ‘하림 매콤 닭강정’ 제품서 테이프 발견 주장
잇단 논란에 신뢰 ↓..2030년까지 가금식품분야 세계 10위권 목표에 찬물?
회사 측 “제품 공정 과정 정확한 확인 필요..OEM 업체서 실수 있었을 수도”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가금식품산업 선도기업 ㈜하림의 식품 위생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하림의 대표 장수 브랜드인 ‘용가리 치킨’ 등에서 이물질이 혼입돼 하림 공장이 관할 지자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닭강정 제품에서 ‘끈적한’ 테이프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하림 측은 <공공뉴스>에 “OEM 업체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물질)유입 경로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보이며, (업체 측 과실이 맞다면)향후 재발방지 대책 등을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수차례 이물질 관련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 비슷한 문제가 잇따르는 점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는 실정.

특히 아이들 간식으로 유명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도한다는 기업이 위생 관련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 엄마들의 원성은 유난히 커지는 모습이다.  

소비자 A씨는 지난 13일 ‘하림 매콤 닭강정’ 제품에서 ‘끈적한 테이프’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5일 소비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림의 ‘매콤 닭강정’ 제품을 섭취하려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일을 끝내고 귀가한 A씨의 남편이 집 앞 편의점에서 전자렌지로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매콤 닭강정’을 사왔고, 이를 개봉해 접시에 덜었더니 흰색 종이 같은 이물질이 함께 쏟아져 나왔다는 것.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2021년 2월 21일까지다. 하림은 이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A씨는 “처음에는 방부재인가 싶었는데 집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흰색 테이프였다”며 “심지어 끈적끈적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닭으로 유명한 대기업 하림이)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을까 싶어서 나머지 한 개도 뜯어봤는데 그것은 괜찮았다”며 “끈적한 테이프라서 그냥 먹기에는 찝찝해서 이물질이 나온 것은 안 먹고 비닐팩에 따로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물질과 관련해 하림 소비자상담실에 민원을 넣으려 했으나, 주말 늦은 시간인 탓에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A씨는 “(하림 닭강정)간장맛은 아기랑 같이 먹고 싶었는데 (이물질 때문에)마음에 걸려서 못 줬다”면서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음식만큼은 제발 조심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이번 이물질 논란과 관련해 하림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아직까지 소비자의 민원이 접수된 것은 없다”라며 “공정 과정에서 (이물질이)나올 수 있는 것인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물질이 맞다면 OEM 공장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하림의 브랜드를 달고 공급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OEM이든 아니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를 거친 후 OEM 업체의 실수가 맞다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하림 제품에서 식품 위생과 관련한 잡음이 불거진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위생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어 사측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하림의 먹거리 제품에서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불만글이 종종 올라온 바 있다.  

최근에는 하림의 대표 장수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대표 어린이 영양간식’으로 2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인 ‘용가리 치킨’에서 안에 플라스틱 추정 이물이 박혀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하림이 운영 중인 전라북도 익산 공장은 올해 4월 관할 지자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전북도는 하림의 ‘용가리 치킨’과 ‘쥬라기 치킨’에 이물질이 혼입돼 문제가 된 사례를 발견, 축산물 위생관리법 제4조 등을 위반했다며 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밖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하림이 판매하는 ‘닭직화구이 매콤양념’을 세균발육 부적합으로 회수 조치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하림이 제조한 ‘핫쌈바치킨반마리’ 제품에서 보존료(소르빈산)가 검출돼 판매가 중단되고 회수 조치됐다.

한편, 하림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의 본사 방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하림그룹은 문 대통령의 농식품 분야 종합 대책 마련 계획에 따라 그룹의 글로벌 식품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하림은 2030년 가금식품분야 세계 10위권 기업 도약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박길연 사장과 외부에서 영입한 윤석춘 사장 체제를 통해 글로벌 톱10으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2018년 7월 취임 당시 “하림의 비전은 2030년까지 가금식품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에 드는 것”이라며 “안전을 기본 바탕으로 품질과 위생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도하는 식품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따금씩 불거지는 문제들로 가금식품업계 1위 기업 이미지에는 생채기가 나고 있는 상황. 1등 식품기업의 지속된 위생과 안전성 논란은 앞으로 기업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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