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는 뜻은 불행 중 다행이란 의미”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砲)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고 말해 논란이 일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송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공식 언론기자회견을 아닌데 이런 내용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하는 것이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은 결코 아닌 것처럼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라며 “그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송 의원은 전날(1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이석을 허용하고 회의를 중단했다.

송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예고한대로 했다.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며 “포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황규한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의원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비판에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물을 해체하는 데 대포를 쏘는 나라도 있냐”면서 “송 의원의 낙관적 생활 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치 개혁도 물 건너가고 검찰 개혁도 물 건너가고 남북 관계는 원점을 지나 마이너스로 돌아갔다”며 “이제 K-방역의 ‘국뽕’ 효과마저 사라지면 고통스러운 경제 현실과 맨 정신으로 맞닥뜨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리고 북한의 폭파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무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남북간의 연락공동사무소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포로 폭파하든 다이나마이트로 하든 대한민국의 재산에 대한 파괴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이러한 무력행위를 강력히 비판하며 북의 추가적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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