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김옥찬號’ 출항부터 험로] CEO 잔혹사·비리 온상 꼬리표..‘고질병’ 해결 리더십 절실
[홈앤쇼핑 ‘김옥찬號’ 출항부터 험로] CEO 잔혹사·비리 온상 꼬리표..‘고질병’ 해결 리더십 절실
신임 대표에 전 KB금융지주 사장 선임..정통 금융맨으로 이례적 평가
각종 잡음 속 신뢰도·이미지 실추..조직 안정화 등 ‘역할론’ 무거운 어깨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0.06.23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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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 신임 대표이사에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이 선임된 가운데 그러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앤쇼핑 내부에서는 그동안 채용 비리, 횡령, 성추문 등 각종 잡음이 일면서 ‘비리의 온상’이라는 꼬리표가 붙고 있고, 전임 수장들 역시 줄줄이 중도사퇴 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까닭.

이 같은 상황 속 김 대표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르고 실추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옥찬 신임 홈앤쇼핑 대표 <사진=뉴시스, 홈앤쇼핑>

김 대표는 23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홈앤쇼핑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23일까지다. 

이날 사내이사 및 대표로 선임된 직후 김 대표는 강서구 홈앤쇼핑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홈앤쇼핑의 정체성 강화 ▲경영안정화·대내외 신뢰회복·TV홈쇼핑 사업 재승인 ▲사업역량 강화 및 확대 ▲조직 효율성 및 신뢰 제고 등을 강조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전임 대표 사임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에 적합한 대표이사 선임했다”면서 “김 신임 대표가 역량과 경륜을 바탕으로 조직의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과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국민은행 은행장 직무대행,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KB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한 정통 금융맨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홈앤쇼핑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단독 후보자로 당시 김 전 사장을 추천했다.

그간 홈앤쇼핑을 이끌던 수장들이 홈쇼핑이나 케이블방송 업계 또는 중소기업중앙회 소속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김 대표의 선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시 홈앤쇼핑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전임 최고경영자(CEO) 사임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해소하고 TV홈쇼핑 시장의 침체를 벗어나는 데 적합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에 머물던 시절 노사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경험이 있는 덕장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초대 CEO였던 강남훈 전 대표는 2018년 3월 채용비리 논란으로 사임했고, 후임인 최종삼 전 대표도 사회공헌 명목으로 마련한 기부금을 여권 고위인사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지난 8년간 수장 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면서 최근 6개월은 김 대표 공백기가 발생했고, 내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흐트러진 상태. 

또한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홈앤쇼핑 임직원들의 일탈도 김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채용 비리부터 사회 공헌 기금 관리 부분과 콜센터 비리까지 문제가 잇따르며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홈앤쇼핑 차기 대표 선출 과정에서 흘러나온 김 대표 내정설 등 잡음에 따른 노사 갈등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

때문에 홈앤쇼핑의 새 CEO의 역할에 업계의 눈길이 유난히 쏠린 분위기. 김 대표가 홈앤쇼핑의 ‘CEO 잔혹사’를 끊어내고 조직을 안정화키는 리더십을 보여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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