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면세 사업권 만료 앞두고 연장 운영 및 재입찰 포기
김태훈 대표 “코로나19 영향..누적 경영악화 지속으로 철수”
인천공항공사 임대료 협상 중..4기 사업자 찾기 난항 전망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중견 면세업체인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사업권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포기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공항 면세점 매출도 크게 하락한 상태. 

이 같은 상황에서 2015년 인천공항 면세점 첫 중소·중견사업자로 선정된 에스엠면세점은 재무적 문제로 장기간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사업을 접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오는 8월31일부로 철수한다”고 밝혔다. 

제1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현재 인천공항 입출국객수와 지원정책으로는 누적 경영악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은 내달 31일자로 3기 면세 사업자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 새로 입점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제외하고 6개 구역에 대해 4기 사업자 재입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재입찰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사업자 선정이 늦어져 공실 발생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인천공항 측은  롯데, 신라,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4기 사업자 선정 전까지 계약을 요청했지만, 그러나 에스엠면세점은 이를 가장 먼저 거부한 것. 

에스엠면세점은 이번 운영권 포기 배경으로 정부의 중소·중견 면세점 차등 지원 정책을 들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 감면폭을 각각 75%와 50%로 차등 적용하는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업계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돼 어려움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중견기업 경영악화, 점푸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연장 운영 및 재입찰 포기는 코로나 이후 중견 면세점 퇴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가 불이익이 없도록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인천공항 상업시설중 제한경쟁으로 진행되는 사업권은 면세 사업권이 유일하며, 제한경쟁 그룹은 중소·중견기업 간 경쟁우위가 존재하지 않다”면서 “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해 지원도 통합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면세점들과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면세점에 이어 면세점들의 인천공항 도미노 철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1터미널 철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지만 매출 피해와 재무적 부담이 큰 만큼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결국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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