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첫 폭로 후 두 달이 지난 6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는 참 겁쟁이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날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며 “앞으로 그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저 모든 것을 다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고 적었다.

윤 의원이 언급한 “그 날로부터 두 달”은 5월7일 이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투명성 의혹을 폭로한 날이다.

윤 의원은 “사실 저는 참 겁쟁이다. 낯선 상황, 처음 겪는 일 속에 들어오면 두근두근”이라며 “30여년의 삶을 정리하고 갑작스레 결단해 들어온 낯선 현장이었지만 지난 30여년 동안 낯설고 두려운 상황 앞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대로 이겨내 왔듯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응원하며 여의도의 삶을 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늘 시선을 낮은 곳으로 향하고 매일 매일의 삶에 익숙해지지 않고 거리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그렇게 살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렇게 다독거렸다”면서 “제가 참 겁쟁이인 것을 이렇게 드러내고 만다”고 토로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며 “30년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당사자들과 세계 시민들이 함께 손을 잡고 끈기있게 노력했지만 궁극적으로 해결에 이르지 못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정책적으로, 입법으로 반영해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이제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일본의 의원들에게도 손을 건네서 한국과 일본, 나아가 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노력들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세계 여러 곳에 김복동평화센터를 세우는 일을 도와서 세계 미래세대들이 김복동의 희망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여전히 저는 꿈을 꾼다. 이 꿈은 제 삶에서 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은 환경노동위 상임위에 배정돼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손잡고 찾아다녔던 거리의 사람들, 목소리를 들을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며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임위 밖에서의 활동, 제가 이루고 싶었던 나비의 꿈, 그 꿈도 하나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면서 “그동안도 그랬듯이 사람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체이기에 사람과의 연대와 지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저는 참으로 작은 사람이다. 저와 함께 따뜻한 숲을 이뤄가 주실 분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가고 싶다.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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