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박수현 기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한국판 뉴딜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재정투자와 함께 제도 개선을 약속하자 투자로 화답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의 자금을 디지털과 그린, 고용·사회안전망 강화에 투입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투입 자금은 국비가 11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민간이 나서는 부분(20조7000억원)과 지방자치단체 투자분(25조2000억원)의 비중도 많다.

업계에서는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려면 국비와 함께 민간의 투자가 어떻게 이어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국내 간판기업들이 한국판 뉴딜 사업에 대한 동참 및 투자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국판 뉴딜, 그린에너지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전북 부안군 위도 근처의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도착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여년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 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지원하며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보유한 금융데이터도 금융데이터 거래소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중 ‘데이터 댐’ 사업과 연동돼 있다.

이 사업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14만개를 공개해 일종의 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를 달릴 수 있을 만큼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2028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전기차가 GS칼텍스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동안 주행·충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LG화학의 빅데이터·배터리 서비스 알고리즘이 배터리 현재 상태와 위험성을 분석하는 개념이다.

이동통신업계도 디지털 뉴딜에 동참한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최근 수자원공사와 손을 잡았다. 스마트 상수도 운영관리 사업이 주된 목표다. 사회적 약자의 수도 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SK텔레콤의 이동통신 통화 이력과 데이터 사용량 등을 결합해 돌봄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KT도 지난 6일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네트워크, 5G, AI, 빅데이터 등 각 분야에서 2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동참했다.

KT는 사회간접자본(SOC)에 디지털을 입히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KT 클라우드 기반의 전용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AI 기술을 통해 대용량의 계측 데이터를 통계화하고, 이를 분석해 SOC 산업을 혁신하는데 동참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은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한 대출·투자에 20조원의 자금을 배정해뒀다. 이른바 네오(N.E.O.: New Economic growth supporting Operations) 프로젝트로 쉽게 말해 신 경제성장 지원 사업이다. 신한금융은 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SOC 디지털화, 친환경 등 미래 유망산업 관련 창업·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KDB산업은행도 한국판 뉴딜 추진 TF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섰다.

TF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과제에 대한 조사연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산업 연계지원, 직간접 투자 등 금융지원 방안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뉴딜에 참여시키기 위한 자본유치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프로젝트파이낸스 등 산은의 전통적인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역할범위 수립 및 이행과제 발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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