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태로 울먹인 남인순의 뒤늦은 사과
박원순 사태로 울먹인 남인순의 뒤늦은 사과
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아..진중권 “악어의 눈물” 비판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0.07.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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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단 성추문과 관련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다만 남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남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자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내에서 가장 먼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파악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 임순영 젠더특보는 남 최고위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 최고위원이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남 최고위원은 “(당시)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몰랐다. 추측성 보도를 삼가 달라”고 했다.

남 최고위원은 “저는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였으나 당의 어젠다에서 젠더 이슈를 우선순위로 이끌어가는 데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내 젠더폭력 상담신고센터 설치규정을 만들었으나 전담 인력을 배정받지 못해서 선거 기간에만 용역사업으로 외부 전문가를 쓸 수밖에 없었다”며 “또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조사 심의를 거쳐 공천 배제가 된 성폭력 가해 지목인들이 선거가 끝난 이후에 신고한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할 때도 제대로 막아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에 윤리감찰원 안에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두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 최고위원은 “세상이 달라졌고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를 분노케 했고 웬만한 대책으로는 민주당에 다시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직자에 의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권력관계의 성불평등을 균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남 최고위원은 차기 지도부에 “지명직 두 명을 여성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 드린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최고위원 중에 여성을 30% 이상 구성해야 한다는 젠더폭력대책근절TF 및 전국여성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울러 남 최고위원은 “선출직 공직자를 포함한 당직자에게 성평등 교육을 연 1회 의무화하는 부분도 조만간 당규를 정비해 교육을 의무화하겠다”며 “당원들에게도 성인지 감수성 교육과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을 다양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 가해자 또는 가해자로 지목된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 원칙 준수, 국회의원 보좌진 채용 시 직급별로 골고루 채용할 것 등을 요청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남 최고위원이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악어의 눈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최고위원을 향해 “당신은 대통령이 안희정 모친의 빈소에 공식적으로 조화를 보내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했다”며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족장으로 하려던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을 당에서 ‘서울시장’으로 바꿔놓으려 했을 때 이를 말렸어야 한다”며 “말리지 못했다면 비판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하지만 당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외려 가해자의 편에 섰다”고 일갈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당신 아니었느냐”며 “당신은 피해자를 피해자로 부르지도 못하게 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는 문팬들의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렇듯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고 있을 때 당신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울먹이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채리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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