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野 “조롱 사과하라” vs 이 지사 “선의의 말, 유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야당이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설전을 벌였다. 

최근 이 지사가 정책홍보비를 과다 지출했다는 국민의힘 지적과 관련해 이 지사는 곧바로 SNS를 통해 이를 반박하며 국민의힘 당명을 ‘국민의짐’이라고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이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고성이 오가자 국감이 정회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기도에 대한 국감에서 “이 지사가 최근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 표현하고 조롱했다”며 “너무 정치적인 발언 아닌가. 국민의짐이 뭐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의 경기도 홍보비에 대한 비난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면서 나온 것”이라며 “그런 얘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를 한 것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박 의원은 “국회와 국회의원을 지적할 그런 위치가 되냐”면서 “그런 표현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항의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정중하게 사과하라”며 사과를 요청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면서 정회를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커지자 결국 국토위 감사반장인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 중지를 선포, 2시간 가량의 정회에 들어갔다.

특히 이 의원은 “소속 정당 훼손이나 조롱을 자제하도록 돼 있다”며 “제1야당 당면을 갖고 그렇게 하는 말씀은 공인으로, 수감자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사과를 재차 요청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지사는 “반장님 말씀이니 깊이 생각해 보겠다”면서 “제 이야기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였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다를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이 지사가 남경필 전 경기지사 때보다 홍보비를 두 배 썼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고 예산집행이 과다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단지성체인 국민의 촛불로 엄중심판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국민을 조작에 놀아나는 피동적 존재로 여기며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64억원이던 언론 홍보비를 2018년 10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2017년 예산을 편성한 남 전 지사로, 이 지사 본인은 2020년 126억원으로 소액 증액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지사는 “홍보예산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공기업에도 모두 있는데 인구 1370만명(전 인구의 4분의 1, 서울의 1.4배)인 경기도 홍보예산은 타 광역시도보다 형편없이 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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