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공공뉴스 DB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공공뉴스 DB>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국민의 힘 김세연 전 의원의 기본소득 비판에 대해 “말꼬리 발목잡기가 아닌 실현가능하고 더 나은 기본소득 정책 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현실정치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다.

1년여 정치적 칩거를 하다시피 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본소득이라 하기 어려운 것을 기본소득이라고 무리하게 부른다. 한 달에 약 4만 1600원 지급을 두고 기본소득이라 부르는 것은 명칭과 본질의 괴리가 너무 커서 적절치 않다”며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정가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자신의 정치무대 복귀의 첫 일성으로 여권의 유력대권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의 ‘단기 연50만원, 중기 연 100만원, 장기 연 200만~600만원’ 이라는 기본소득 지급액 장단기 목표에 대해 “화장품 샘플”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 지사의 장단기 목표에 대해 “기본소득이라 할 수 없을 작은 양의 내용물을 넣어 큰 포장 상자에 ‘기본소득’이라는 글씨를 붙여 판매에 나선 셈”이라며 “(이 지사가)내년 대선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내 놓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도 “이 지사의 기술혁명과 파급효과에 대한 현실 인식은 다른 분들보다는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김 전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페이스북을 통해 정면 반박에 나선 것.

이 지사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개인의 실질적이고 궁극적인 자유를 보장하고,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안정되고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인가란 고민의 답을 찾는 것이 기본소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혁신에 따른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종말, 극단적 양극화, 저소비와 총수요부족에 따른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속적 경제성장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기본소득’ 도입방안을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장단기 목표를 상기 시키며 “1인당 월 4만~8만원은 천억대 자산가로 평생 어려움 없이 살아오신 김 의원께는 ‘화장품 샘플’ 정도의 푼돈이겠지만, 먹을 것이 없어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저축은커녕 빚에 쪼들리는 대다수 서민들에게 4인 가구 기준 연 200~400만원은 엄청난 거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액수가 불충분한 것은 동의하지만 그것이 시행포기 근거일 수는 없다. 필요하다면 포기하기보다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말꼬리를 왜곡해 공격하기보다 대안을 내고 정책경쟁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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