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성추문’ 악연 끊을까?..취임·연임 때맞춰 성추행 이슈 시끌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성추문’ 악연 끊을까?..취임·연임 때맞춰 성추행 이슈 시끌
사내 소통 플랫폼 ‘통하리’에 성추행 고발글, 하루 만에 삭제돼 ‘은폐’ 의혹도
회사 측 “노사 공동 조사단 꾸려 조사 착수..2차 피해 우려로 관련 글 삭제”
‘사상 최대’ 실적 내며 그룹 내 존재감 확대..연이은 사내 성추문 논란 ‘억울’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1.02.2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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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등 ‘직장 갑질’ 근절을 위한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제기된 성추행 의혹으로 당혹감이 역력하다.

사내 소통 플랫폼인 ‘통하리’에 성추행 고발글이 게재됐고, 더욱이 하이투자증권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더 큰 뭇매를 맞고 있는 까닭.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공공뉴스>에 “각종 추측으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하며 은폐 시도에는 선을 긋고 나섰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미 과거에도 몇 차례 임원들 성추문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점에서 회사를 향한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한 상태다. 

결국 이번 사태의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벌만이 하이투자증권의 조직문화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온 김경규 사장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김경규號’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DGB금융그룹의 실적 효자로 떠오르며 그룹 내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 그러나 김 사장 취임과 연임 전후로 예민한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사장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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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하이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22일 하이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익명으로 운영되는 사내 소통 플랫폼 ‘통하리’에 최근 내부 직원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해당 글에는 특정 부서의 남성 상사가 여성 부하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글 마지막에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내부 직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고발글은 다음날 곧바로 삭제됐다. 

이에 내부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회사가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성추행 고발글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올린 것”이라며 “(해당 글에) 특정 부서 등이 언급돼 있었고, 사건 관계자가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각종 추측과 억측 등의 생성을 막기 위해 글을 삭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 신고 채널에는 아직 관련 사건 내용이 신고되지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언급된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노사가 공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향후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징계 등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기업 성추문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힌다. 

때문에 기업들은 사내 성희롱·성추행 등 문제를 전사적 리스크로 인식하면서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처벌도 강화하는 추세. 과거와 달리 성추문을 무관용·무자비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비슷한 논란은 재현되고 있어 기업들은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 임직원 개인의 일탈이 그릇된 조직 문화, 기업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과거 임원 성추문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017년 전무 A씨는 회식 자리에서 “남자답게 놀자”며 상·하의를 탈의한 후 신체의 주요 부위를 노출했다. 뿐만 아니라 참석자들에게 탈의, 충성 맹세를 강요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참석자들은 회사와 노조 측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1년여가 지난 2018년 징계를 내렸다. 이마저도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주의·경고)’ 처분을 해 공분을 샀다. 

이보다 앞선 2016년에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설명회 자리에서 성희롱과 막말을 자행한 전무 B씨에 대해 경고 조치만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 2018년 10월 하이투자증권 수장에 선임된 김 사장은 무거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취임 후 김 시장은 조용한 내부 규제와 함께 수익성 다변화에 주력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임에 무난히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 취임 때와 같이 연임 성공과 동시에 또 다시 불거진 사내 성추문 논란으로 김 사장은 어느 때보다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의 첫 문을 연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직장 내 성희롱 근절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이 더욱 강력한 내부 규제 등을 통해 바짝 신경쓰고 있는 분위기 속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하이투자증권의 성추문 논란을 뿌리뽑게 위한 김 사장의 선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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