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경찰청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게재된 여자친구 집단 성폭행 암시 익명 게시글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3월 이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20대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이 작성됐다.

익명의 게시글에는 여성이 거부하는데도 여러 남성과 성관계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에게 출혈 등이 있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피해자가 “처음에는 많이 울었다. 거부했다”, “그게 잘못된 건지 모른다”, “내가 어쩌다 하루 잘해주는 기억으로 버티는 듯” 등 내용도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게시글들은 삭제된 상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집단 강간 및 데이트 성폭력 고백글”이라고 주장하며 “반드시 즉각적인 수사 및 응당한 처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게시글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웹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에펨코리아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펨코리아는 “법적인 것을 떠나 사이트 규정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공서양속을 위반하는 내용으로 이미 삭제하고 영구차단했다”면서 “해당 작성자는 익명 게시판 외 사이트 전체에 글이 딱 1개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텔레그램 ‘박사방’ 주범 조주빈이 이 커뮤니티 이용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고소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펨코리아는 “허위 사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유포되고 있는데, 해당 주장의 근거가 되는 계정은 회원가입 절차가 완료되지 않고 인증되지 않았다. 에펨코리아 회원이었던 적이 아예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