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여야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시 맞붙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거듭 요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리를 포기한 것은 국민의힘이 스스로의 선택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며 “장물을 돌려주는 것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공석인 법사위원장 자리에 민주당이 박광온 의원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범법”, “폭거”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관습법과 전통으로 지켜왔던 국회 운영의 기본 룰은 이제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며 박 의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박 의장은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 입장에서 소통하면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제21대 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한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며 “김 권한대행의 몽니에 또 다시 국회는 정쟁의 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권한대행이 비상대책회의에서 민주당에는 ‘장물’을 언급하고 국민들께는 ‘정치 투쟁, 권력 투쟁에서 벗어나겠다’는 혁신을 말했다”면서 “명백한 모순”이라고 일갈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 직을 여당이 맡기로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제 와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장물’에 빗대 돌려달라는 제1야당의 행태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생입법과 개혁입법 완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법사위원장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