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 수출액, 지난해 43억 달러..전년比 14.6% ↑
떡볶이·즉석밥 증가율 50% 이상..수출국 1위는 미국
자가격리 등으로 HMR 수요 증가, 전통발효식품도 약진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방역 강화와 이동제한 등으로 한국의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증가하고 건강식이 주목받으며 우리나라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지난해 한국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43억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도 한국식품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수출액은 총 15억89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8.3% 늘었다.
한국식품의 수출 증가에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제한된 점, 자가격리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보관과 조리가 쉬운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었으며, 실제로 떡볶이(56.7%)와 즉석밥(53.3%), 포장만두(46.2%) 등이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식품 대표 수출품목인 라면은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라면은 지난해 전체 식품 중 수출액 기준 1위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온라인 문화콘텐츠 소비 확대도 한국식품 수출액을 늘리는데 한몫 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 스타들의 먹방, 한국 요리법 소개 등이 큰 관심을 얻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점도 요인 중 하나다. 면역강화를 위해 김치, 고추장, 된장 등 전통발효식품 수요가 증가한 것.
한국의 대표 전통발효식품인 김치 수출은 37.6%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추장(35.2%)과 된장(29.1%), 간장(5.6%) 등 한국전통 장류 역시 수츨이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식품의 최대 수출국은 7억9800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은 2018년과 2019년 3위에서 지난해 수출국 1위로 올라서며, 2018~2019년 1위였던 일본(7억2300만달러)과 순위가 변경됐다. 중국(7억4300만달러)은 수출 2위국을 유지했다.
감염병 확산 등으로 식품 수출국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