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1년7개월 만에 결국 하늘로..향년 50세
투병 중에도 그라운드 지키며 팀 잔류 이끄는 등 애정
“그날의 함성과 영광 영원히” 세계 축구 팬들 애도 이어져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반드시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겠다던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유상철 감독이 7일 결국 하늘로 떠났다.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지 1년7개월 만이다.
인천 구단 등에 따르면, 유 감독은 이날 오후 7시20분경 서울 아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지상 3층)에 차려진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팀(인천유나이티드)을 잔류시키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유 감독은 인천 감독 재직 중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그동안 투병생활을 해왔다.
유 감독은 암 투병 중에도 그라운드를 지켰고 인천은 최종 10위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그는 “구단에 폐를 끼치기 싫다”며 시즌이 끝난 2019년 12월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고, 인천은 그를 명예감독으로 선임했다.
유 감독은 투병 중에도 인천 선수들의 훈련 장소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팀과 인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TV 예능에 출연하는 등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건강이 다시 악화됐고 병원 입원 후 치료를 이어갔지만 결국 암을 극복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다. 건국대 졸업 후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했던 유 감독은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하며 일본 무대를 누볐고 2006년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국가대표로서는 A매치 124경기에 나서 18골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그는 대전, 울산대, 전남 등을 거쳐 2019년 5월 인천 사령탑을 맡았다. K리그1(1부) 최하위(12위)에 있던 팀을 부임 5개월 만에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유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기억되고 있다.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인 폴란드를 상대로 강력한 중거리포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유 감독의 득점으로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첫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한편, 유상철 감독의 별세 소식에 세계 축구 팬들 및 관계자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폴란드전 골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메세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