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 확정..美 본사와 지분 80% 양수도 계약 체결 예정
정 부회장,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석권 위한 ‘전폭적 지지’ 결과..SSG와 합쳐 업계 점유율 2위 도약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선도적 사업자 부상, 경쟁력 극대화

[공공뉴스=이민경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석권을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또 다른 인수 후보이자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탈락했다. 정 부회장이 결국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치면서 최종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며 연간 20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힌다.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은 업계 3위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번에 이베이코리아 최종 인수자로 확정됨에 따라 그룹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3%)과 합쳐 이커머스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또 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 1위 유통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하게 됐다는 평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인수대상은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 80%이며, 인수가액은 3조4404억원이다. 다만 인수가는 본게약 내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지분 매수인은 ‘(주)에메랄드에스피브’, 매도인은 ‘eBAY KTA (UK) LTD.’다. 에메랄드에스피브이는 이마트가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전망.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그동안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이는 올 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외형 면에서도 인수 완료 즉시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세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져 신세계그룹이 온·오프 통합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 작업을 완료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따라서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 하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신세계는 다가올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 및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돼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완전한 온·오프 ‘360 에코시스템’을 완성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아울러 최근 국내 IT 전문가 확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 시킬 수 있게 됐다는 평가.

그동안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져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설 전망이다.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이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 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유통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 수년 전부터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 투자재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산의 디지털화’도 병행해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앞세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커머스 사업부문 부진 만회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금액 면에서 신세계그룹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4조원대를, 경쟁자인 롯데쇼핑은 3조원 이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롯데가 현금 동원 능력 면에서 신세계를 다소 앞선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론적으로는 신세계의 최종 승리로 마무리 됐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