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선정..매각 대금·거래 신속성 등 종합적 판단한 결정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KDBI)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KDBI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지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매각으로 세 번째 주인을 맞게 됐다. 지난 1999년 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1년 만에 회생한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했으나 3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으며, 2011년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은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선정된 바 있으나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 문제가 불거진 뒤 3년 만이다.

이대현 KDBI 대표는 “매각 대금과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 안정적인 경영 등 종합 판단해 결정됐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대우건설의 영업,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가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입찰 과정의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매각 과정에서 재협상은 없었다. 인수 후보에서 최초 제안서에 일부 조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을 뿐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두 차례 딜이 깨지면서 대우건설은 주인없는 회사로 불린 만큼 업무협약을 거쳐 끝까지 딜을 성사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건설산업의 동향과 매매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의 매각 시기와 관련해 2년 정도 밸류업 후 매각을 할 것 같다고 밝힌 뒤 밸류업 작업에 착수해왔다”며 “시기 상 내년 초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대우건설의 실적이 좋아 원매자들의 수요조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매자들이 프라이빗딜을 원했고 올해 말까지 매각 시기를 늦추기 보다 시기를 앞당기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인수가격은 2조원 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KDBI는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마감했으며, 중흥건설과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각각 2조3000억원,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은 본입찰 이후 인수가격과 비가격 조건의 일부 수정을 KDBI에 요청했으며, 이에 KDBI는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에 중흥건설의 수정 요청 제안 사실을 알리고 원할 경우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2위와의 인수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인수 불발이라는 상황을 막고자 KDBI가 양측에 새로운 가격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우건설의 매각은 중흥건설과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무협약 체결 이후 협약에 따라 상세 실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실사 이후 매매계약에 대한 협상을 하고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 인허가 관련, 기업 결합 이슈 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슈 마무리 후 매각 대금을 받으면 인수는 마무리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