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매장서 구매한 햄버거서 이물질 발견..위생관리 도마, 소비자 불안 가중
소비자 사과 요청에도 본사는 합의금 제시 주장..과거 이물질 논란 때도 책임회피
문 대표, 2013년 취임 후 ‘위생 최우선’ 강조 노력 허사..회사 측 “품질관리 힘쓸 것”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버거킹코리아(이하 버거킹)를 이끌고 있는 ‘장수 CEO’ 문영주 비케이알 대표가 올해 취임 9년차로 접어든 가운데 최대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소재 한 버거킹 매장에서 구매한 햄버거에서 물티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진세가 일주일 평균 네 자릿수를 기록, 위생에 대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음식물에 출처불명의 물티슈가 유입돼 소비자 불안은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황.

문 대표는 2013년 10월 취임 당시부터 프리미엄한 맛과 철저한 품질, 위생관리에 주력해오며 버거킹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물티슈 햄버거’ 논란으로 문 대표의 그동안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사진=버거킹>
<사진=KBS 뉴스, 버거킹 홈페이지 캡쳐>

16일 KBS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최근 대형 패스트푸드 매장인 버거킹에서 햄버거 2개를 배달시켜 먹던 중 양배추 사이에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매장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매장 측은 물티슈를 전혀 쓰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며, 본사에 해당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A씨는 본사에 사과를 요청했고, 버거킹 본사는 해당 매장이 영업 정지를 당할 수 있다며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버거킹은 2017년 햄버거에서 손톱 모양의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당시 본사는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해당 사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발했다. 제주시는 이물질이 발견된 햄버거를 수거하고 해당 매장을 조사한 결과, 이물질은 티슈로 밝혀졌으며 햄버거 조리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측은 “이물질이 잘게 찢어져 티슈로 보인다”며 “제조 당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1차 확인서를 받았고 해당 매장에 의견제출서를 보낼 예정이다.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향후 시정명령을 내릴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버거킹 관계자는 “식품 위생과 매장 내 조리 등과 관련해 식품위생법에서 지정하는 모든 법령을 준수하고 있다”며 “매장 내에서도 위생과 안전 관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과 주방 내에서 물티슈는 사용하지 않는다. 해당 매장 또한 당시 근무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물티슈를 소지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앞으로도 품질관리와 서비스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거킹은 주식회사 비케이알이 지난 2012년 11월21일 에스알에스코리아주식회사의 버거킹과 식문화, 식료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비케이알의 수장인 문 대표는 미스터피자그룹에서 2013년 스카우트 돼 현재까지 버거킹을 이끌어오고 있다. 하지만 햄버거 내 물티슈 유입 논란으로 그간 노력해온 품질과 위생관리 노력이 허사가 될 처지에 놓였다.

문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철저한 품질과 위생관리를 제1의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이에 버거킹의 매출은 문 대표 취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이물질이 유입된 햄버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서 제1의 경영방침은 얼룩져버리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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