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2년에도 끝나지 않는 소비자 불만..통신사 상대 집단소송 제기
장단점 명확한 단독-비단독규격..이통사 신경전에 소비자 볼멘소리

<사진=공공뉴스DB>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 품질 논란이 상용화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엔 ‘진짜 5G’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5G는 지난 2019년 4월 이통 3사가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서비스로, 가격과 속도 등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항상 제기돼 왔다.

특히 이통 3사는 5G가 LTE 대비 20배 가량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소비자들은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 “광고했던 것과 달리 속도가 빠르지 않다”, “5G에서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이에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하자 이달 초 5G 서비스 가입자들은 통신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통 3사의 5G 품질 논란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짜 5G’에 대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소비자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5G 통신망만을 단독으로 사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단독규격(Stand Alone, SA)을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부터 5G 초고주파 대역 구축과 SA 상용화 등으로 본격적인 5G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2019년 말부터 5G SA 통신 구현을 위한 상용망 테스트를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5G 통신 구조는 비단독규격(NSA)으로 데이터는 5G 망을 사용하며, 단말기 제어는 LTE 망을 사용한다. 반대로 5G SA는 5G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에서 데이터와 단말기 제어 모두 5G 망을 이용하고, 5G 서비스 지역을 이탈했을 때에만 LTE를 사용한다.

각각의 규격별로 장단점은 명확하다. NSA의 경우 LTE망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현재 가장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5G 최대 성능을 이끌어 내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에 따른 과부하도 우려된다.

반대로 SA는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고 자율주행, VR, AR 등 신기술에 유리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단말기 교체가 필수다. 실제로 5G SA는 현재 출시된 단말기 가운데 갤럭시S20와 S20+, S20 울트라 등 3종의 단말에서만 제공이 가능하다. 향후 제조사와 협력해 적용 단말을 확대할 수 있다. 이밖에 5G 전국망 구축도 뒷받침돼야 한다.

사진=KT
<사진=KT>

KT는 이달 15일 5G SA를 필두로 5G 서비스에 대한 고객 인식을 바꾸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두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SKT와 LGU+도 5G SA에 대한 기술 검증을 마쳤지만 고객의 5G 이용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 단계는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도입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5G NSA의 경우 최대 속도는 2Gbps를 낼 수 있는 반면 SA는 1Gbps가 한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5G 품질평가 결과에서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1Gbps에 크게 미치지 못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2년이 흘렀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아직 5G 구축이 많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5G SA 도입은 신중히 바라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간 5G SA 상용화 갑론을박으로 소비자들의 불만과 혼란은 심화될 전망이다. 기존 5G 불만 사항도 해결되지 않은 채 5G SA 상용화에 따른 단말기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

30대 직장인 A씨는 이와 관련, “5G SA와 관련된 보도 내용을 보면 현재 사용하는 5G 스마트폰 교체는 필수로 생각된다”며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대 중반으로 형성돼 있다. 한두 푼 하는 가격도 아니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여겨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통신사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이 달라 5G 네트워크 이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이용자들이 단말기 교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파수 대역 간 호환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파수 대역은 큰 의미가 없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초고주파 대역이 추가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기기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5G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원활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