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지난 22일 한 라디오서 “尹 지지율 위험” 발언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 “당대표 발언 우려..평론가 아니다” 일제 비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이준석 당대표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대표가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 등과 관련해 부정적 발언을 내놓자 이른바 ‘윤석열계’로 불리는 당내 중진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은 23일 SNS를 통해 “지지율 30%인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정치 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라고 일침했다.  

앞서 전날(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를 어떻게 분석하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위험하다”라고 답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우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온 당 밖 전우”라며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스스로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야 하며, 겸손해야 한다”며 “당내 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4선 권성동 의원도 “요즘 당대표 발언을 보면 우려스럽다”면서 “당대표는 후보들에 대한 평론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 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지, 정권교체 운명을 짊어질 제1 야당의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3선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야권 주자의 가치를 떨어뜨려 자신의 가치만 높이려는 자기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아니라 제1 야당 대표의 발언이 위험해 보인다”며 “점점 ‘이준석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같아 무척 우려스럽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넘어 야권 대선 플랫폼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임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권 대선 1위 후보를 이런 식으로 비판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은 정권교체 희망을 이루는 데 모두 함께 매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당내 중진들의 날선 압박에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며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는 부화뇌동했지만, 중심을 잡고 낚이지 않았던 당원들과 국민들이 주역이었던 승리”라고 말했다. 

특히 “저 이준석, 당외주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한다느니 모셔와야 된다느니 꽃가마를 태워야 된다느니 하는 주장에 선명하게 반대하고 공정한 경선만을 이야기 하면서 전당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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