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지주사 체제 출범..DL㈜·DL이앤씨 합산시총 4조8000억원으로 증가
증권사 하반기 DL이앤씨 목표주가 줄줄히 상향..상승세 당분간 지속 전망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DL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을 주도한 이해욱 회장의 결단이 주식 시장에서 제대로 통하고 있다.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 DL은 분할과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며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구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따른 결과가 서서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 사옥 D타워 돈의문 <사진제공=DL이앤씨>

28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연초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새롭게 출발한 DL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종가 기준 지주사인 DL㈜는 1조7700억원, 건설 사업회사인 DL이앤씨는 3조600억원을 기록했다. 합산시가 총액은 4조8000억원으로 분할 전(3조1000억원) 대비 56%나 급증했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는 만큼 DL그룹의 시가총액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DL이앤씨 목표주가를 22% 높은 23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도 36% 올린 21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 한화투자증권 역시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 대림산업은 유화와 건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할인이 불가피했다”며 “분할 후 건설 중심으로 재편돼 재평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DL이앤씨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디벨로퍼 부문과 수소 등 신사업 확대 등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디벨로퍼 부문의 수주잔고 확대, 신사업인 수소 등의 본격화로 외형성장과 함께 원가율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택사업부문을 주목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2만300세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며, 상반기에만 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 확보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착공 기준으로 연간 최소 2만300세대 공급 계획과 최근 3000억원 규모 산본 우륵아파트, 2000억원 규모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5000억원 규모 산본 율곡아파트 등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연달아서 확보함에 따라 하반기 추세적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대형 건설주 가격 재조정에 주택 경기 호황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면서 DL이앤씨가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신사업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해 도급 공사비를 비롯해 준공 이후 시행 이익과 지분 매각 이익이 동시에 발생하는 디벨로퍼 사업지 수주 확대 트렌드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36% 상향한 2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건축 공기를 감안할 시 원가를 가장 많이 투입하는 시기는 골조공사 이후 내외장재를 투입할 때”라며 “2018년에 공급한 1만2658세대 원가 투입이 1분기에 마무리되면서 2분기부터 주택 매출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수주잔고와 분양 세대수 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 할인을 적용하더라도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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