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동 본사 매각 안내서..디지털 기업 전환 위한 투자 자금 확보 차원
업계 추정 매각가 1조 이상, 향후 추가 투자 고려한 자산 유동화 속도 전망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 미래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광폭 행보에 나선 가운데 실탄 확보 차원에서 이마트 본사 건물을 매각한다. 

이커머스 시장 패권 장악을 위해 디지털 기업 대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 부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성수동 본사 유동화를 위한 자문사인 CBRE는 최근 국내 주요 건설·개발사 등을 대상으로 본사 매각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입찰 시점은 오는 9월로 전망된다. 

성수동 본사는 연면적 9만9000㎡ 규모로,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이 입주해 있다.

이마트는 매각 후 재개발이 끝난 뒤 신축 건물 일부에 다시 입점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자산 유동화를 통한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활용해 2019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KB증권과 매장 10여개를 팔아 약 1조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 본사 매각가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현재 추진 중인 M&A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후화된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개발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기업 전환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그룹 자산의 전략적 재배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달 27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4742억원)를 추가 인수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은 기존 50%에서 67.5%로 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또한 지난달에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보다 앞선 2월에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디지털화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투자와 추가적인 M&A 등을 고려해 자산 유동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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