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와대 본관서 훈장 수여식..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참석
文 “대한민국 영광인 동시에 장군 정신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서거 78년 만에 유해가 봉환된 봉오동 전투의 주역 고(故)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 등급인 대한민국장이 추가 서훈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17일 독립운동가인 홍 장군에게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훈장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장군은 1920년 봉오동·청산리 전투 주역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과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훈장 추서식에는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그토록 바라던 조국의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10월25일, 장군은 크즐오르다에서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평생의 소원대로 독립을 이룬 고국으로의 마지막 여정을 마쳤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있은지 100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2년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수교한 후에야 일제강점기 연해주의 우리 동포들이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될 때 카자흐스탄이 우리 동포들을 따뜻이 품어 줬고, 우리 동포들도 카자흐스탄의 발전과 화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그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이처럼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라며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께서는 2019년 계봉우,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을 고국에 모시고자 하는 우리 국민의 열망에 깊은 공감과 존중을 표명했다”고 했다.

아울러 “유해 봉환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 준 토카예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장군과 함께 공동체를 일궈낸 고려인 1세대들을 비롯해 장군을 가장 사랑했던 고려인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토카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함께 이뤄져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 장군의 정신은 양국 간 상생과 포용, 평화와 번영을 향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양국 번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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