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기업 친족 등기임원 531명..10% 이상 친족 임원그룹 16곳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오너가 있는 대기업의 친인척 일가 등기임원의 비중이 최근 2년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5월 기준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중 오너가 있는 62개 대기업집단의 2450개 계열사 등기임원 1만690명을 조사한 결과, 동일인과 혈족 6촌, 인척4촌관계에 있는 친인척 등기임원은 531명으로 집계됐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CC로 등기임원 71명 중 38%(27명)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친족 등기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SM으로 전체 231명 등기임원 중 친인척은 79명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KG그룹 26.74%(23명) ▲셀트리온그룹 26.4%(14명) ▲반도홀딩스그룹 23.9%(22명) ▲엠디엠그룹 23.6%(17명) ▲하이트진로그룹 19%(11명) 순이다.

특히 상위그룹의 경우 30대 이하 하위그룹보다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낮았다. 상위 10대 그룹은 평균 1.9%로 전체 평균(5%)의 절반 이하였으며, 상위 30대 그룹도 4.1%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반대로 30대 이하 그룹들의 친족 등기임원 비중은 9.1%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1명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으며, 현대차그룹은 동일인이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되면서 3년 전보다 3명 줄어든 7명이 친족 등기임원으로 2.3%를 차지했다. SK그룹은 6명으로 전체 0.8%를,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본인 1명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주력인 ▲SM그룹(34.2%, 79명) ▲반도홀딩스(23.9% 22명) ▲엠디엠(23.6%, 17명) ▲대방건설(18.2%, 18명) ▲호반건설(8.2%, 14명) ▲아이에서지주(7.1%, 11명) ▲중흥건설(6.9%, 10명) 등이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높았다.

한편, 최근 5년 이내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편입한 그룹들도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높았다. 반대로 상호출자 대기업집단과 공시대상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지 5년 이상 된 기업의 경우 동일인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공시대상이 되면서 친족 등기임원 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친족 등기임원 수가 1명 이하인 그룹은 삼성과 LG, 네이버,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 등 18개로 조사됐다. 올해 신규 편입된 쿠팡은 동일인이 김범석 전 의장이 아니라 쿠팡으로 지정돼 친족 임원 수가 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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