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위한 승부수 ‘통 큰’ 결단..투자·고용·상생 선물 보따리 풀었다
3년간 240조 역대급 투자, 반도체·바이오·통신 ‘미래 먹거리’ 육성 집중
4만명 고용 ‘일자리 해결사’ 자처..공채 제도 유지, 청년 교육 사업도 강화
이 부회장 강력한 의지 반영 “경제·사회 활력 높여 국민적 기대에 부응”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이 역대급 ‘통 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전략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고, 4만명 직접 채용을 약속하며 ‘일자리 해결사’를 자처한 것.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 그리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방안까지 담은 삼성의 미래 계획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11일 만에 나왔다. 국민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지난 24일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이번 투자·고용안에 대해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3년간 240조 ‘통 큰’ 승부수..반도체·바이오·통신 ‘초격차’ 지위 완성

삼성은 첨단 혁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3년 치 투자 금액(전체 180조원, 국내 130조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 같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시스템반도체는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한다.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GAA 등 신기술 적용 신구조 개발로 3나노 이하 조기 양산에 나선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를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및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R&D·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의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CAPA)은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우위를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 측은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아울러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미래 세대 위한 ‘일자리 해결사’..4만명 직접 고용·대규모 공채 유지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확대하기로 했다.

직접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국내 채용시장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 사업도 강화한다. 그간 삼성은 소프트웨어(SW)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면서 장기적으로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대표적 프로그램인 청년 SW 아카데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도 확대하고, 전국적인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한다.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과 함께가는 삼성..중소기업과 상생, 사회공헌 확대

한편, 삼성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중소기업간 격차 확대 및 양극화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혁신과 상생방안도 내놨다.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최근 3년간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도 지속 운영하는 한편 우수 협력사 대상 인센티브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사 지원을 위한 민관 R&D 펀드를 대폭 확대한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사회공헌(CSR) 활동이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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