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계약갱신 거절, 영업구역내 새 가맹점 유치 반대했다고 거래끊어
“코로나 및 경기불황 속 계약갱신 거절권 남용에 대한 감시 강화할 것”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기존 가맹점이 영업구역 내 신규가맹점 유치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하는 등 갑질을 해 온 ㈜명품정항우케익(정항우케익)에 대해 제재가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는 기존 가맹점이 영업구역 내 신규가맹점 유치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한 ㈜명품정항우케익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명품정항우케익
<사진=㈜명품정항우케익 홈페이지 캡쳐>

기존 가맹점이 자신의 영업구역 내에 신규 가맹점 유치를 반대한 것이 계약갱신의 거절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정항우케익은 울산 우정혁신점 영업구역 내에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가맹점주에게 특혜조건을 제시하며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100만원씩 3개월 동안 매장지원금 지급, 156만원 상당의 마루제품 지원 등이 조건이었다.

울산 우정혁신점은 이를 거부하면서 미수금 문제로 인해 계약갱신 거절의 빌미가 될 것을 우려, 2018년 12월까지 누적된 미수금 2358만원을 모두 변제했다.

하지만 정항우케익은 울산 우정혁신점이 신규 가맹점 유치를 계속 반대하자 “신뢰가 상실돼 계약갱신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가맹계약 만료일인 2019년 5월 이후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공정위는 이같은 행위는 부당하게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한 것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맹사업법 제12조 제1항 제1호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가맹계약 갱신 거절사유는 ▲가맹점주가 가맹금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계약조건이나 영업방침을 가맹점주가 수락하지 않거나 ▲가맹본부의 중요한 영업방침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 사건은 위와 같은 사유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부당한 계약갱신 거절에 해당된다.

공정위는 정항우케익에 대해 향후 동일 또는 유사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시정명령하고 시정명령 받은 사실을 모든 가맹점주에게 통지할 것을 명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가 코로나 및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존 가맹점주에게 영업구역 내 신규 가맹점 유치를 강요하거나 계약갱신 거절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품정항우케익은 ‘정항우케익’이라는 영업 표지로 제과·제빵업을 영위하는 가맹 본부로서 2019년도 기준 가맹점 수는 전국 45개(부울경 지역 37개, 기타 지역 8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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