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서 기자회견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은 상대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이라며 “현 정권과 야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는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준다”며 “시청시간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른 광고매출을 얻어가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과 최대한 표를 얻어가야 하는 정당의 목적은 아주 다른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조작됐다’, ‘부정선거를 심판하라’와 같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교체는 요원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21년 들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경선, 단일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유튜브들이 그렸던 시나리오가 맞아 들어갔던 적은 없다”며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 모인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가 채 안 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다”며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저는 곧 선출될 우리 당의 후보와 손을 맞잡고 공세적인 전략을 통해 정권창출을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한다”며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불가역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가 보여줬던 열렬한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며 “저는 대표가 된 뒤 대표가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대변인 선임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제가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항상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당 구성원들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조금씩 내려놓아 달라”며 “직후보자 역량 강화를 부담스러워해 당원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보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공유와 참여, 개방이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운영에서 비효율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정치권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개혁은 우리가 새 정치요, 상대가 헌정치라는 오만과 독선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와 함께할 자신감을 기반으로 다만 조금 더 상대보다 빠르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점진적인 정치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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