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최근까지 혈액암 투병..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15대 총선서 정치 입문 3선 지내..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역임
‘성완종 리스트’ 연루 취임 63일 불명예 퇴진..대법 무죄 판결 명예회복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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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측근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012년 다발성 골수종(혈액암) 판정 이후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혈액암이 재발해 투병을 계속해왔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투병을 해오던 도중 전날 밤 위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홍성 출신인 이 전 총리는 성균관대 법대 졸업 후 기획재정부의 전신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했다. 이후 치안 분야로 옮기면서 최연소(31살) 경찰서장과 충남·북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1995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충남지역(청양·홍성)에서 유일하게 당선돼 주목받았다.

15·16대 국회에서 재선, 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자민련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으나 이명박 정부가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해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를 계기로 충청권에서 입지를 다짐과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그해 초 혈액암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8개월간 골수이식,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극복했다. 이듬해에 열린 재보선에서 80%에 가까운 몰표로 재기에 성공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정치권에 복귀했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로 임명되면서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 주자로 주목받았지만, 2015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70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이후 2017년 대법원에서 해당 사건에 무죄 판결을 받으며 명예를 회복했지만 충청 대망론에서는 멀어졌다.

이후 고인의 정치 활동은 원로로서 현안 관련 조언을 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출마 제의에도 불구하고 세대 교체, 인재 충원 기회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백연씨, 아들 병현·병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16일 오전 7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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