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에어부산 등 부채 급증..진에어 마이너스 전환
3Q 결손금 1조 전년比 157%↑..진에어 289% 증가폭 1위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항공여객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LCC 4곳의 결손금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으며, 재무건전성 지표들도 전부 비상등이 켜진 것. 특히 제주항공, 진에어는 부채가 자본총계보다 더 많아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25일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 4곳의 3분기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항공사 모두 재무건전성 지표에 비상등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구조, 타인자본의존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비율로 간주한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26.9%, 75878.5%다. 유동비율은 지난해보다 29.5%포인트 떨어졌으며,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75432.5%포인트 폭증했다. 진에어는 각각 56.5%, -23363.2%로 유동비율은 4.1%포인트 올랐지만 부채비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밖에 티웨이는 48.1%(전년比 0.9%P↑), 891.8%(72.7%P↑), 에어부산 75.3(56.4%P↑), 587.9%(4003.6%P↓) 등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들 LCC 모두 영업손실이 계속되면서 결손금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상황.

올해 3분기까지 LCC 4곳의 결손금은 1조913억원으로 지난해(4230억원)보다 157.9%(6683억원) 확대됐다. 각 사별로는 진에어가 2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3%(2173억원)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에어부산 2915억원(270.3%↑) ▲티웨이 2489억원(132.3%↑) ▲제주항공 2585억원(59.4%↑) 등이다.

특히 자본잠식에 진입한 항공사도 두 곳에 달한다. 제주항공의 자본총계는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3%(2050억원) 급감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367억원에서 올해 –19억원까지 떨어진 상황.

이처럼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지고, 적자로 인해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LCC 4곳 모두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경영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올해 4월 티웨이항공은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진에어는 이달 초 1238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 여기에 75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2271억원을 조달하고, 제주항공도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2066억원을 확보한 상황.

유상증자의 경우 단기적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 수 있지만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이에 LCC업계는 경영 안정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LCC항공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단기적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여객이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회복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로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버티기 위해서는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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