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KDB인베스트먼트와 SPA 체결..최초 인수가 2조1000억원
절차 사실상 마무리,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승인 거쳐 공식 편입 예정
‘푸르지오’·‘중흥S클래스’ 브랜드 별도 운영..고용 안정, 독립 경영 보장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중흥그룹이 마침내 대우건설 대주주로 올라선다. 재계 47위인 중흥그룹은 42위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이로써 자산 20조원 규모의 재계 20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5월 기준 중흥그룹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 대우건설은 9조8470억원이다. 인수 완료시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이다. 

또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시평 17위 중흥토건·40위 중흥건설이 합쳐지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건설사 서열 3위로 순위는 껑충 뛰게 된다.

중흥건설 사옥 <사진제공=중흥건설>
중흥건설 사옥 <사진제공=중흥건설>

중흥건설은 오는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 SPA를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지난 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법무법인 광장, 삼일회계법인과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나 부실 등 변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DB인베스트먼트와 SPA 협상을 실시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대우건설의 주식 2억193만1209주(지분율 50.75%)의 최초 인수가는 2조1000억원으로, 업계에서는 큰 폭 조정 없이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흥건설은 SPA 체결 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쳐 대우건설을 공식 편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된다. 

앞서 중흥그룹은 10월 대우건설 인수 완료 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고용 안정과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립 경영 체제를 이어가는 한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별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 회장은 7월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회사를 살리고자 인수를 결심했다”며 “회사로 들어온 돈은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훌륭한 인재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주인 없는 회사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대우건설을 세계적 건설 기업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와의 소통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우건설 노조와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건설업계 상위 3개 업체 수준으로 임금의 단계적 인상을 제안했으며, 처우 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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