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 시장 급성장, 영상부터 자동차까지 영역 확장
반도체 수급난 따른 신차 출고 지연..눈 돌린 소비자들
현대차·쏘카·서브카 저렴한 비용으로 국산·외제차 경험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자동차업계가 차량 구독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는 등 구독 경제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구독 경제는 이용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자신이 필요한 상품, 서비스를 원하는 시점에 받는 방식으로, 영상 및 음악 콘텐츠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음식, 도서, 의류 등 영역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지난 2019년부터 구독 경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다. 자동차는 재산이라고 인식돼 ‘소유’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기 때문. 하지만 구독 경제의 성장성과 함께 차량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

더욱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의 영향으로 차량을 제때 받을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이 구독 서비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사진=공공뉴스DB>
<사진=공공뉴스DB>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차량 구독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 셀렉션은 2019년 1월 서비스를 론칭, 지난해 4월 차량과 상품성, 요금제, 지역 등 고객 혜택을 강화해오고 있다. 특히 구독 요금에 차량 관리 비용을 포함해 보험료, 자동차세와 같은 부대 비용도 포함돼 운전자가 차량 관련 비용을 별도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용 이후에도 자유로운 해지가 가능해 고객이 필요한 기간에 따라 일 단위, 월 단위 상품 등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적정 구독료만 낸다면 원하는 차량을 마음대로 바꿔 타는 등 다양한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구독 서비스 적용 지역을 수도권, 부산에 이어 제주 지역까지 확대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차량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도 단일 차종 구독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잰걸음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의 월 단위 차량 대여 서비스 ‘쏘카 플랜’도 계약이 늘어나는 상황.

쏘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누적 계약 1만2000건을 돌파했다. 차량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신차 출고 지연 ▲중고차 가격 상승 등 환경적 요인의 영향으로 계약 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차량 구독 서비스에 뛰어드는 신규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서브카도 6개월간 시범기간을 거쳐 올해 10월20일 공식 론칭했으며, 스타트업 트라이브도 국산차 이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수입차도 원하는 기간 동안 탈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를 비롯한 신규 기업들이 차량 구독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신성장 동력으로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내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구독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78억8000만 달러(한화 약 9조3448억원) 규모로 연 평균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은 과거에 소유라는 개념이 컸지만, 점차 경험, 사용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더욱이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도 다양한 차종을 접할 수 있다는 니즈가 충족돼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자차를 소유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향후 시장이 확대되고 서비스가 개선된다면 차량 구독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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