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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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산타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던 3살,
그 날의 설레임과 행복을
지금도 여전히 기억합니다

신비스러운 빨간 옷에
덥수룩한 하얀 수염을 달고
내 앞에 나타난 할아버지를 처음 보는 순간
얼나마 울었던지요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그 모습이 마냥 무서워 엄마 품에 한참을 안겨있다
과자 가득 담긴 내 키만한 양말을 건네며
“착한 어린이에게만 주는 특별한 선물”
이라는 말을 남긴 채 훌쩍 사라진 할아버지가
이번엔 또 못내 그리워
그렇게 한참을 울었었지요

‘나는 착한 어린이니..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할아버지가 오실거야!’

매년 크리스마스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내겐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고
그 믿음은 꽤 오래갔답니다

아니, 산타할아버지가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어김없이 트리에 불을 반짝반짝 켜놓고
머리맡엔 제일 큰 양말을 걸어두고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성인이 된 지금
크리스마스만 되면
어릴 적 이 날의 기억은
어김없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과자양말보다 더 소중한 선물이 되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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