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인수 앞둔 대우건설 대표이사에 백정완 전무 내정
신임대표 내정 불구 강원 춘천 온의동 공사현장서 화재사고
중대재해법 시행 보름 앞두고 사고 발생에 시작부터 ‘진땀’

[공공뉴스=이민섭 기자]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 본부장 전무가 대우건설 대표에 내정된 가운데 시작부터 난감한 모양새다.

같은 날, 대우건설이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원에 시공하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까닭.

이번 화재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가 없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이지만,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현장 화재사고 발생에 주의를 당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

더욱이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불과 보름 앞둔 상황을 고려하면 백 내정자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대우건설>

12일 대우건설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백정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백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했다. 이후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 등을 거쳐 2015년 1월 주택사업본부 임원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백 내정자는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부문을 이끌어오는 등 35년 대우건설맨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은 셈.

특히 인수를 앞둔 중흥그룹의 일원으로서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성장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

백 내정자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푸르지오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께 신축 아파트 49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고가 사다리차를 비롯해 펌프차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다만 화재 발생 지점이 고층이라는 점과 함께 소방설비를 갖추기 전으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화재 확산 대비를 위해 소방헬기 1대를 투입하고, 비상용 승강기를 통해 화재 발생지점으로 이동해 진압 작전을 펼친 결과 1시간30여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새해들어 건설 현장에서 크고 작은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사령탑 변경을 알리는 날, 푸르지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화재가 발생한 대우건설을 향한 눈도 불안한 분위기다.

중대재해 처벌 대상이 ‘경영책임자’ 라는 점을 강조한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이 가까워진 가운데  지난 2년간 ‘산재사망 1위’라는 흑역사를 가진 대우건설의 새 대표 알림과 동시에 발생한 화재 사고가 백 내정자에게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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