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경주마·교배 및 번식 분야 복지 등 가이드라인 마련
말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현장서 실효성 있는 효과 기대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한국마사회가 경마 시행 100주년을 맞아 동물복지와 생명존중 가치 실현을 위한 ‘말 복지 세부 가이드라인’ 2종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퇴역경주마의 복지, 경주마인 더러브렛종 교배 및 번식 분야 복지를 구체적으로 한 것이 특징으로, 전국 말 산업 관계자들에 배포돼 산업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복지 증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사진제공=한국마사회>

1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 중 약 15%는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 300만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은 관련 산업 성장은 물론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마사회는 말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말 복지 증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마사회는 2019년 경마와 동물, 복지 법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말복지위원회’ 운영을 시작으로 ‘한국마사회 말 복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경주퇴역마관리TF 등 사내 전담조직을 구성해 말 복지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보다 실효성 있는 말 복지 실현을 위해 분야별 세부 가이드라인 2종을 추가 발표했다. 경주마의 생애 주기 단계에 맞춰 설계된 세부 가이드라인은 경주퇴역 단계와 교배 및 번식 단계를 거치는 말들의 생명 존중을 위해 관계자들이 준수해야 할 기준을 제시했다.

먼저 경주퇴역마 복지 가이드라인은 관리 책임의 빈틈이 생기기 쉬운 경주마의 은퇴 시점에 적용되는 복지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경주마는 마주 개인의 소유재산으로 퇴역 이후 용도변경 및 관리처분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

마사회는 마주와 관계자들에게 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경제적 가치보다 생명존중의 가치를 우선하는 말 문화를 보급해 퇴역마들의 마생을 윤리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퇴역마의 ▲용도전환교육 ▲훈련 및 관리시설 안내 ▲말 이력관리 등 마사회의 역할을 명시했으며, 이를 이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더러브렛종 교배 및 번식 분야 복지 가이드라인’은 교배와 번식 과정에서 말의 안전, 인도적 배려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교배에 투입되는 말들이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고 불필요한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관계자들의 준수 사항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생산관계자의 책임과 의무사항 ▲씨수말 ▲씨암말 ▲망아지의 단계적 관리 사항 ▲교배 프로세스 확인사항 및 환경제공 기준 등이 담겼다.

송철희 한국마사회 회장직무대행은 “말 산업의 발전에 있어 동물복지는 기본이 되는 중요한 가치”라며 “마사회는 국내 유일 경마시행체이자 말 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국내 말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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