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2년 기업 채용트렌드’ 조사 결과
79.8% “올해 고용시장, 코로나 이전 회복 예상”
10곳 중 8곳 대졸 신입 채용 계획..행정·사무 최다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올해 고용시장 전반이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속속 밝히며 활기를 띄고 있는 것. 대졸 신입채용 시장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다만 그 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기업의 채용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기업 79.8%가 올해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고용규모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69.2%)되거나 더 늘어날 것(10.6%)’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영향으로 줄어든 수준이 유지(15.9%)되거나, 더 줄어들 것(4.3%)‘이라는 응답은 20.2%였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4만명, 104만명 늘면서 2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또한 취업자 수 증가로 고용률은 67.4%를 기록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대졸 신입 채용시장은 전체 고용시장 개선에 비해 회복이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인다. 

응답 기업의 80.1%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이 71.9%, 늘리겠다는 기업이 20.7%로 집계됐다.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7.4%에 그쳤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의 채용분야로 행정·사무가 6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엔지니어(62.5%), 영업·영업관리(50.0%), R&D연구직(39.6%), IT·정보통신(20.4%)등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위축됐던 고용시장이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규모 확대에 따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위기 등 경영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극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한편, 코로나 이후 변화된 채용시장 트렌드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채용 경향에 대해 기업 62.6%가 ‘대규모 공채보다 수시채용 비중 증가’를 꼽았다. 다음으로 이공계 인력 채용 확대(54.9%),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52.1%),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지속(44.7%), 미래산업 분야 인재 채용 증가(36.6%) 등이 뒤를 이었다. 

대졸신입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직무 관련 경험(64.9%)이었다. 이어 직무 관련 지식(57.0%), 태도·인성(53.6%), 관련자격증(12.3%) 등 순이었다. 

반면 대규모 공채시장에서 지원자를 1차적으로 선별하는 기준이었던 어학능력(3.6%)과 학력·학점은 각 3.6%에 불과했다.

채용트렌드 변화는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바라는 최고의 인재상은 ’전문성’(52.6%)과 ‘소통·협력’(44.7%)을 갖춘 인재였다. 이밖에 성실함(26.5%), 열정(15.6%), 도전정신(13.6%) 등이 꼽혔다.  

올해 채용시장에서 중요해진 직무역량·경험을 쌓을 기회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년들에게 일-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에 대해 기업의 64.2%가 ‘취지 공감하지만 여건 안된다’고 답변한 것.

실제 응답기업의 29.8%만 청년들에게 인턴제 등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일-경험제도는 채용전환형 인턴제(68.9%), 체험형 인턴제(22.2%), 일학습병행제(11.1%), 대학생 현장실습 프로그램(10.0%)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청년 대상 일-경험 기회 확대에 뜻이 있는 기업들과 협업해 ‘대학생 일경험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이는 대학생이 기업의 현장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직무역량을 높이고 진로탐색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위축된 대졸채용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만 변화된 채용트렌드는 오히려 저탄소·디지털전환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현장과 교육현장간의 미스매치를 좁혀나가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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