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이어 이엔플러스, KG그룹 등 줄줄이 출사표
기업 및 관계회사 주가 급등락..금감원 “불공정거래 조사”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본격화된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 2차전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 이후 최근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 그리고 KG그룹까지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까닭.

특히 인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과 관계회사들의 주가는 급등락 현상이 반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쌍용차 인수 추진을 호재로 활용해 기업들이 이득을 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현상을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 당국은 “주가 이상변동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은 상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은보 금감원장은 전날(6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상장기업의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함으로써 시장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정 테마주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관련부서(공시·조사·회계)와 긴밀하게 공조해 조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회계법인은 내달 중 쌍용차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실시한다. 

쌍용차 재매각은 최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계약이 해지된 데 따른 것.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 초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까지 납입해야 할 인수금액 잔금 2743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결국 쌍용차 인수는 무산됐다. 

이후 쌍방울그룹은 그룹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혔다.

또한 소방용 기계, 기구 등의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인 이엔플러스도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다. KG그룹도 최근 EY한영과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에디슨모터스도 법적 대응을 통해 인수자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현재 EY한영은 쌍용차 청산 가치를 1조원 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채와 운영자금을 모두 포함하면 최소 1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쌍용차 인수전에 불이 붙은 가운데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KG그룹이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다. 이니시스(현 KG 이니시스), KFC코리아, 동부제철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KG그룹은 과거 동부제철 인수 당시 함께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조달 능력에 있어서는 쌍방울그룹, 이엔플러스보다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지주사 역할인 KG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7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계열사 KG ETS가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5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돼 쌍용차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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