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날드 본사, 2016년 이후 6년 만에 재매각 추진
실적 부진, 햄버거병 등 잇단 논란에 부정적 이미지 ↑
회사 측 “지속 성장·발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각종 부정 이슈로 바람 잘 날 없던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3월 ‘구원투수’로 김기원 대표를 선임하고 혁신의 시동을 걸었지만, 그러나 미국 본사가 추진 중인 재매각 흥행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물론,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논란과 식자재 유통기한 라벨갈이 등 식품 위생과 안전 문제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점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김기원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맥도날드>

24일 한국맥도날드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나서면서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을 찾고 있다. 매각 자문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보유 중이다. 지난 1986년 국내 자본과 합작 투자로 진출했지만,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미국 본사의 한국맥도날드 매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이미 한 차례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당시 햄버거병 논란 등이 불거지며 막판 협상에서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매각 불발 이후 6년 만에 또다시 매물로 나온 상황이지 전망은 안갯속을 헤매는 형국.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867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7% 성장했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모두 더한 전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4억원, 2021년 278억원 등으로 매출 증가와 반대로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순손실은 349억원으로,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은 1821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역시 큰 타격을 입은 상황. 2016년 햄버거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며 명성에 상당한 흠이 갔고, 이밖에 이물질 논란도 지속돼 위생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일부 매장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스티커 라벨’을 새로 붙여 허위 기간을 표시하고 식자재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논란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졌고, 불매운동 움직임도 계속 확산됐다. 

한편, 2년 만에 외국인 대표체제에서 다시 한국인 수장으로 교체한 한국맥도날드는 재도약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1일 한국맥도날드 대표에 공식 취임한 김기원 대표는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수익성과 대내외 이미지 개선을 추진할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가장 큰 강점인 우수한 인력과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두고 불안한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김 대표의 노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자사는 한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사업을 확장하고 고객분들께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현재 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의 약 93%가 가맹점이며, 현재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런 체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이 비즈니스 및 브랜드 성장을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김 대표는 2020년 4월 CMO로 합류해 ‘The BTS 세트’와 ‘Taste of Korea(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며 맥도날드의 비즈니스 성장과 핵심 프로젝트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도 앤토니 마티네즈 전 대표가 추진해온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하고,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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