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무르익어가는 들판,
풍요로움으로 가득찬 황금물결 따라
깊어가는 가을을 걸어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풍년을 향해 전진하는
벼 이삭과 눈을 맞추려니
잘난척 빳빳히 쳐들었던
나의 고개도 자연스레
숙연해집니다
이 순간을 위해
농부는
씨앗을 새싹으로 자라게 하고 다시 새싹을 심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사랑과 정성을 담아 관심을 쏟았겠지요
한 알의 벼알은 수백개의 벼알이 되고
수백개의 벼알은 이내 온 들판을
황금으로 수놓습니다
수확의 기쁨은
긴 시간 고됨을 인내하고 땀 흘린
농부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일테죠
한 해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실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
나는..
어떤 열매를 맺었을까요.
김소영 기자
114@00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