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전월대비 0.2%↑
도시가스 인상·채소 작황 부진 등이 불안 요인 작용

[공공뉴스=임혜현 기자] 생산자물가가 하락 전환 후 불과 한달 만에 다시 상승 반전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상승 반전으로 이른바 ‘물가 정점’ 도달이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채소 가격 고공 행진과 가스 요금 인상 여파로 9월 생산자물가가 상승 반전했다. <사진=뉴시스> 
채소 가격 고공 행진과 가스 요금 인상 여파로 9월 생산자물가가 상승 반전했다. <사진=뉴시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올 4월 1.6%까지 오른 바 있다. 다만 5월(0.7%)에 이어 6월(0.6%), 7월(0.3%) 등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였다.

특히 8월엔 0.3% 하락하면서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

서정석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오르고 환율 상승 전체 생산자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0.2%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3.1% 올랐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대비 2.5% 상승했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가운데 배추와 무가 작황 부진으로 각각 76.8%, 33.5% 급등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추석 이후 수요 감소로 각각 -6.8%, -4.2%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는 기업들의 가격인상으로 라면(7.8%), 접착테이프(7.4%), 철강절단품(4.1%)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9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2.5%)와 중간재(0.9%), 최종재(0.7%)가 올라 전월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2.8% 뛰었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0.1% 올랐다.

서 팀장은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0.95 달러로 전월(96.63 달러) 대비 5.9%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폭을 다소 상쇄했다”면서도 향후 추세와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더 지켜보야 한다”고 전망했다. 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생산자물가가 향후 더 악조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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